아시아 최대 갑부 리카싱 “중국ㆍ홍콩 부동산 가격 너무 높다”

입력 2013-11-29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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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가격 너무 올라 일반인 받아들이기 어려워”

▲아시아 최대 갑부 리카싱이 중국과 홍콩의 부동산 버블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리카싱이 지난 3월26일(현지시간) 홍콩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블룸버그

아시아 최대 갑부인 리카싱이 중국과 홍콩의 부동산 버블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리카싱 청쿵홀딩스 회장은 28일(현지시간) 중국 남방도시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부동산 가격이 너무 올라 일반인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며 “부동산 투자기업도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제 중국 부동산 투자에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면서 “자신의 일생일대 원칙은 ‘최후의 동전 1개’까지 벌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부동산시장이 조만간 천정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리카싱은 또 “중국 각 부처가 부동산 가격이 너무 높아 통제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는데 정부의 말을 믿어야지 누구 말을 믿어야 하느냐”며 투자자들이 경각심을 가질 것을 거듭 촉구했다.

한편 리카싱은 청쿵홀딩스 웹사이트에 올린 별도 성명에서도 “홍콩 집값이 너무 높아 이미 불건전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중국도 땅값이 너무 올라 우리가 토지입찰에서 낙찰받기가 너무 힘들다”고 밝혔다.

홍콩 집값은 올들어 거의 오르지 않았지만 5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집계에서 지난달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중국 4대 도시 신규주택 가격은 전년보다 16% 이상 뛰었다.

BNP파리바의 리 위리앳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대도시와 중소도시 토지 가격은 확실히 너무 높다”며 “그러나 토지공급이 늘어나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단기적인 해법은 없다. 청쿵은 부동산 가격이 내려간 후에야 다시 중국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리카싱이 거느린 허치슨왐포아 자회사인 헬스ㆍ뷰티 전문 소매업체 A.S.왓슨의 기업공개(IPO)를 위해 HSBC홀딩스를 주간사로 선정했다. IPO는 내년 상반기 실시될 전망이며 규모는 200억 달러(약 21조원)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리카싱이 중국과 홍콩 투자를 줄이고 유럽 등 다른 지역에의 투자를 확대하고자 실탄 확보 차원에서 IPO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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