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채권인 딤섬본드 인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이달 들어 딤섬본드 발행규모가 292억 위안(약 5조원)으로 지난해 6월 이후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또 이달 발행규모는 이전 4개월간 전체 딤섬본드 발행의 네 배에 달했다.
딤섬본드는 지난 2010년 7월 첫 발행 이후 2년간 위안화 절상 기대와 높은 중국 채권 수요에 힘입어 높은 인기를 끌었다.
올해는 미국의 저금리 기조에 많은 기업이 달러 표시 채권으로 돌아선 가운데 위안화 가치가 시장 기대만큼 빠르게 오르지 않고 유동성도 부족해 딤섬본드 인기가 사그라졌다.
그러나 중국 지도부가 지난 12일 폐막한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18기 3중전회)에서 위안화 태환 등 금융자유화 의지를 거듭 피력하면서 딤섬본드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중국 주요 금융기관들이 활발하게 딤섬본드를 발행한 것도 부활을 이끌었다. 중국개발은행과 중국 재정부가 이달 딤섬본드를 각각 45억 위안, 70억 위안 발행했다.
한편 중국 정부가 본토에서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펼치면서 기업들도 상대적으로 자금조달비용이 싼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중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주 약 4.7%로 거의 9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 이틀간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 차이나반케와 경쟁사인 로드킹인프라 등이 딤섬본드 발행으로 총 32억 위안을 조달했다.
여전히 딤섬본드가 예년 인기를 회복하려면 갈길이 멀다는 평가다. 올들어 지금까지 딤섬본드 발행규모는 1042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줄었다. 또 딤섬본드 대부분이 연초에 발행됐다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