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더] 손정의 “게임을 정복하는 자가 스마트폰 콘텐츠 장악”

입력 2013-11-0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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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게임산업 규제…소프트뱅크는 세계 1위 스마트폰 게임업체 목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열린 실적 발표 보고회에서 회사를 세계 1위 스마트폰 게임업체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블룸버그

한국은 게임산업 규제 논란으로 시끄럽지만 일본 3위 이동통신업체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세계 1위 스마트폰 게임업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손정의 회장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콘퍼런스콜에서 “아무도 따라잡을 수 없는 모바일 네트워크와 서비스를 구축하고자 스마트폰 게임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그는 “게임을 정복하는 자가 스마트폰 콘텐츠를 장악한다”며 “(게임을 통해) 소프트뱅크를 세계 1위 모바일인터넷기업으로 키우고 궁극적으로는 세계 최대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손 회장은 “게임이 소프트뱅크의 핵심 미래사업이 될 것”이라며 “스마트폰에서 게임은 다른 모든 응용프로그램(앱)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손 회장이 어떻게 소프트뱅크를 모바일 게임산업의 중추로 키울지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선견지명으로 유명한 과거 그의 베팅을 보면 이미 구체적인 계획이 잡혀져 있을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야후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초창기에 투자해 대박을 쳤다고 WSJ는 덧붙였다.

시장조사업체 IDG에 따르면 글로벌 모바일게임시장은 오는 2017년에 296억 달러(약 31조3600억원)로 지금의 두 배 수준으로 커질 전망이다.

이미 손 회장은 스마트폰 게임 1위업체라는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WSJ는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달 핀란드 게임업체 슈퍼셀을 15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슈퍼셀은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최근 가장 인기를 끄는 게임인 ‘클래시 오브 클랜’‘헤이 데이’의 개발사다.

다만 모바일게임시장은 변동성이 심한 만큼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핀란드 로비오엔터테인먼트는 ‘앵그리 버드’만큼 인기를 끄는 후속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대주주인 겅호온라인은 히트 게임인 ‘퍼즐앤드드래곤’ 다운로드 수가 줄면서 고전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소프트뱅크가 1억5000만 달러를 투자했던 소셜게임업체 징가는 ‘팜빌’을 스마트폰에 이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한편 소프트뱅크는 지난 분기 순이익이 1567억 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배 이상 증가했다.

회사 주가도 올들어 일본증시에서 두 배 이상 뛰었다. 이는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 상승폭인 40%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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