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옌훙 바이두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성공 스토리가 주목받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 회장은 바이두를 중국 최대 인터넷검색포탈로 키우면서 121억 달러의 자산으로 중국 3대 부자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중국 최대 인터넷검색포털인 바이두는 실적 호전과 함께 기업공개(IPO) 이후 주가가 81% 급등하는 등 중국 정보기술(IT)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통신은 그의 바이두 창업 배경은 중학교 시절부터 시작됐다고 전했다. 리 회장은 당시 정보를 찾기 위해 도서관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도서관은 공장 직원들에게만 개방이 되기 때문에 아버지 ID카드를 빌려 다녀야만 했다고 리 회장은 회상했다.
리 회장은 “당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없다는 것에 대한 고통을 느꼈다”면서 “이는 검색엔진 등을 개발하도록 도운 배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1990년대 말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인터넷검색엔진 인포시크에서 일했다. 닷컴버블로 미국 창업의 어려움을 느낀 그는 중국으로 옮겨 바이두를 설립했다.
당시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수는 900만명에 그쳤으나 현재 5억9000명에 달하고 있다.
리 회장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을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자 자신의 롤모델로 꼽았다.
그는 바이두가 인터넷시장에 일찍 진출했지만 모바일시장에서는 뒤처졌음을 인정했다.
리 회장은 “2009년까지 모바일 인터넷에 투자하기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애플의 아이폰은 2009년 중국에서 출시됐으며 안드로이드 역시 같은 해 시장에 나왔다.
그는 “우리는 (모바일 인터넷시장에서) 일찍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엇이 중요한지를 구별하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리 회장은 또 “나는 초기에 웹 검색과 모바일 검색이 차이점이 많지 않다고 생각했다”면서 “더욱 작은 스크린에 속도는 느리다는 것이 모바일 인터넷의 단점이라고 여겼다”고 덧붙였다.
그는 모바일사업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소셜커머스업체 누오미를 1억6000만 달러에 인수했으며 7월에는 앱스토어인 91와이어리를 사들였다. 또 미국의 보안업체인 트러스트고모바일을 인수했다.
그는 “중국에서 4억6000만명이 모바일 기기로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이들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바이두가 전일 발표한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30억5000만 위안(약 532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30억 위안을 웃도는 것이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42% 증가한 88억9000만 위안으로 전문가 예상치인 87억9000만 위안를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