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브리스 브레지에 에어버스 최고경영자(CEO)가 일본 시장 공략에 대한 야심을 드러냈다.
에어버스가 최근 늘어나는 비행기 수요를 잡아 일본 시장 점유율을 2020년까지 두 배로 끌어올릴 계획을 밝혔다고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브레지에 CEO는 이날 일본 도쿄에서 일본항공(JAL)과의 수주 협약식을 맺고 “앞으로 7년 이내에 현재 13%인 일본 시장 점유율을 25%까지 끌어올리겠다”면서 “2020년에서 2025년 사이 50%대까지 늘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브레지에 CEO의 발언은 일본항공(JAL)과 첫 수주 계약을 맺은 다음에 나온 것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 7일 9500억 엔(약10조5100억원)에 장거리 여객기 A350 31대를 일본항공에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는 25대를 추가 구매하는 옵션도 포함됐다.
이는 지난 2010년 일본의 저가항공사인 스카이마크로부터 슈퍼점보 A380 수주계약을 딴 이후 첫 대규모 수주계약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해에는 3곳의 저가항공사로부터 수주했던 단일통로형 여객기가 운항을 시작하기도 했다.
이번 수주계약은 에어버스에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항공업계에서는 일본 항공사들의 미국 항공제작업체 보잉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지난 9월20일 기준으로 JAL의 전체 214대의 비행기 중 78%인 166대가 보잉 제품이며 전일본공수(ANA)도 238대 중 199대를 보잉에 주문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에어버스가 보잉의 높은 충성도를 깨고 일본 시장에 파고드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브레지에 CEO는 제15회 닛케이글로벌매니지먼트포럼에서 “아시아는 앞으로 우리 사업에서 핵심 무대가 될 것”이라면서“성장 시장에 가까이 진입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에 이어 회사는 내년 중국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1995년 5%에 불과했던 중국 시장점유율을 10년 사이 30%대로 끌어올린 것처럼 내년까지 5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일본 최대 항공사인 ANA는 현재 운항 중인 ‘보잉 777Rs’의 교체 모델로 보잉의 차세대 777과 에어버스의 A350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