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업계를 주도하는 ‘공룡기업’ 구글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구글의 사회공헌 활동의 특징은 ‘구글만이 할 수 있는 CSR’에 있다. 구글은 올해 ‘CSR 평판기업 톱10’에서 1위를 차지했다.
기업 평가기관인 ‘평판연구소(Reputation Institute)’가 지난 1~2월 사이 15개 시장에서 5만5000명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월트디즈니, BMW와 함께 1위에 올랐다고 최근 포브스가 보도했다.
구글은 100점 만점인 평판지수(RepTrak Pulse) 기준으로 72.71점을 받아 전 세계 다국적 100대 사회공헌 기업 중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조사 대행기관인 닐슨은 “4개 기업 모두 소수점에서 근소한 차이를 보여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면서 구글이 MS 등과 함께 사실상 공동 1위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특히 근무환경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체 응답자의 51%가 구글을 매력적 직장으로 꼽았다.
닐슨은 “구글이 전 세계를 살피고 돌보고 있다는 인식을 사람들에게 심는 데 성공했다”면서 “또한 회사 직원에게 대우를 잘 해 주는 기업으로도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고자 IT기술을 발전시키고 직접적인 자원 지원을 통해 혁신 파트너를 후원하는 것을 CSR의 목표로 삼고 있다.
이 때문에 CSR로 유명한 다른 글로벌 기업들이 기아 해결이나 아동복지와 같은 기존 사회공헌 활동 분야에서 CSR활동을 진행하는 것과 달리 구글은 자사의 강점인 IT기술을 이용해 전 세계인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구글은 크게 환경·보건·개발 분야로 나눠 CSR를 진행하고 있다.
‘RE 위기 대응(Crisis Response)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재해와 관련된 긴급 경보를 해당 지역에 전달하거나 위기 상황에 노출된 사람의 행방을 추적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건분야에서는 헬스 스픽스(Health Speaks)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 국가의 의료 정보를 클라우드소싱 번역 기능을 이용해 번역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구글 사용자가 구글 검색엔진에 건강과 보건에 관련한 키워드를 입력하면 가장 적절한 사이트를 찾아주는 기능과 감기 백신을 가능한 한 빨리 얻을 수 있는 경로를 탐색해주는 기능을 시행하고 있다. 쟈클린 퓰러 구글기빙 국장은 “우리는 기술의 힘을 믿는다”면서 “기업으로서 또한 개인으로서 사회 환원은 우리에게 동기부여를 해 주는 큰 부분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술을 통해 전 세계의 난제를 해결하려는 사회적 기업가들에게 투자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우리는 정수사업과 야생동물 밀렵 중단을 위한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에 투자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구글은 직접적인 물질적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3년간 구글은 전 세계에 3억5300만 달러(약 3782억원)의 현금을 기부했고 30억 달러어치의 무료 광고와 모바일 응용프로그램(앱) 제품을 제공했다. 구글 직원들의 비영리단체를 위한 봉사활동 시간은 6200일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