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수익형 부동산으로 꼽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단지내 상가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침체된 상가 분양 분위기 속에 매달 입찰자들이 몰려들고 있어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8월 진행된 LH 단지내 상가 입찰 결과 인천서창2, 대전노은3, 논산내동2지구에서 공급된 36개 점포가 모두 낙찰됐으며 평균 낙찰가율은 158.24%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열기를 나타냈다.
특히 수도권에 위치한 인천서창2지구에서는 낙찰가율이 300%를 넘는 상가도 나왔다. 2지구 6, 8, 12블록에서 공급된 23개 상가 중 전용 21.24㎡규모의 1층 상가는 예정가가 1억1600만원으로 제시됐지만 입찰 결과 4억3290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예정가 대비 낙찰가율이 무려 373%에 달하는 금액이다.
◇침체된 부동상 시장서 ‘안정적 투자’로 꼽혀 선호 = 다른 상가들이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는 반면 LH 단지내 상가에 입찰자들이 몰리는 것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상가로 인식돼 있기 때문이다. 상가분양 관계자들은 “주택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렇다 할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안정적인 투자처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 인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된다”고 전했다.
LH의 단지내 상가는 민간건설사가 공급하는 단지내 상가보다 상가비율(배후 가구수 대비 상가 면적비율)이 낮고 공급 단가도 저렴하다. LH상가는 인터넷 공개입찰 방식을 통해 최고가를 제시한 사람이 낙찰받는 방식이다. 개찰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예정가 대비 낙찰가율은 LH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주거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공분양, 공공임대 방식으로 공급되기 때문에 리스크도 적다. 입주율이 낮은 아파트는 단지내 상가 또한 임차인을 구하기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상권 분석은 필수… 꼼꼼히 따져봐야 = LH상가가 인기가 높지만 상가 분양이 공개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경쟁이 과열되면 고가낙찰이 속출해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 특히 고가낙찰자는 보증금과 월 임대료를 높게 부를 수밖에 없어 임차인을 구할 때 애를 먹을 수 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저금리 기조 속에 마땅한 투자 대안처가 없는 올해는 LH 단지내 상가가 상반기에 대표적인 히트상품이었다”면서도 “LH에서 제시하는 예정가는 보통 주변 임대료 를 고려해 수익률 7% 정도에 맞추기 때문에 고가낙찰을 받으면 은행 금리보다 수익률이 낮을 수 있다. 예정가의 150%를 넘지 않는 선에서 낙찰받는 것이 안정적”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