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 사장 공모 절차 돌입…새 수장 후보는 '안갯속'

입력 2024-11-1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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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H공사)
(사진제공=SH공사)

서울시 주택공급에서 중책을 담당하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김헌동 사장 후임자 찾기를 시작했다. 김 사장의 임기 만료가 코앞이지만 아직 후보군은 흐릿한 윤곽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11일 SH공사 임원추천위원회에 따르면 위원회는 이달 9일 차기 사장 모집 공고를 내고 새로운 수장을 뽑기 위한 절차를 공식화했다. 통상 공모부터 사장 선임까지 2~3개월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SH공사의 차기 사장은 내년 초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의 임기는 이달 14일까지다.

SH공사 임추위는 이달 25일까지 서류를 접수해 심사한 뒤 다음 달 2일 면접을 거쳐 후보자를 추천할 계획이다. 이후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천된 후보 중 한 명을 선택해 임용하게 된다. 서울시의회의 인사청문회도 거쳐야 한다.

다만 인사청문회에서 부적격 의견이 나와도 오 시장의 뜻에 따라 임명할 수 있다. 현재 SH공사를 이끄는 김 사장도 2021년 시의회가 인사청문회 뒤 부적격으로 판단해 시에 통보했지만 오 시장은 임명했다.

당시 사장 공모는 3차 공모까지 이뤄졌다. 처음에는 김현아 전 국회의원이 사장 후보로 지명됐으나 다주택 논란으로 김 전 의원이 자진 사퇴했다.

이후 재공모에서 김 사장은 임추위 심사에서 탈락했고 서울시는 임추위가 올린 후보자 2명을 부적격하다고 판단해 재추천을 요청했다. 임추위는 다시 한번 공모를 진행해 김 사장을 포함한 후보 두 명을 추천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번 SH공사의 차기 사장 후보군은 아직 전혀 윤곽이 잡히지 않는 상황이다. 현재로썬 가늠이 쉽지 않지만 신임 사장은 신혼부부 장기전세 주택확대 등 서울시의 정책을 잘 이해하고 실행할 서울시 출신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때문에 일각에서 유창수 서울시 행정2부시장, 이광석 전 서울시 정책특보 등의 이름이 거론되기도 한다. 김 사장의 재도전 가능성이 있으나 선례를 볼때 연임이 쉽지 않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과거 사례를 봐도 SH공사 사장 가운데 연임한 것은 1993년 7월부터 1999년 8월까지 SH공사를 이끈 김진욱 전 사장(제4·5대)뿐이다.

현 서울시 내부에서 발탁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실제로 제11대 사장인 유민근 전 사장이 취임하기 전까지는 서울시 출신 1급 전현직들이 SH공사 수장을 맡았다. 유 전 사장은 두산건설 영업본부장, 한일건설 대표이사 등을 지낸 바 있다.

정부나 서울시의 프로젝트에 활발히 참여한 학계 인사가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제14대 사장을 지낸 김세용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과 같은 경우다.

한 업계 관계자는 "누가 새로운 사장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시민단체 쪽은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SH공사가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하도록 이끌만한 분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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