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가 이번 분기에 약 10% 상승해 지난 2010년 3분기 이후 3년래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고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미국 연방정부 폐쇄 우려에도 전일 대비 0.7% 오른 2174.66으로 마감했다.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 경기지표 호조와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 출범 등이 이번 분기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이날도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가 전날 공식 출범했다는 소식에 소비재기업과 기술기업 등이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상하이 푸동지구를 상징하는 명소인 동방명주 타워를 보유한 상하이오리엔탈펄그룹과 상하이신화미디어가 이날 주식 변동폭 한계인 10%까지 폭등하는 등 이른바 상하이 테마주가 강세를 보였다.
전자제품 소매 체인인 쑤닝커머스그룹은 장중 7% 가까이 급등했다.
다음달 1~7일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상하이 테마주에 관심이 쏠렸다.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가 이끄는 중국 신지도부는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에서 위안화 자유태환 시범실시와 유가 선물 거래가 가능한 국제에너지센터 설립 등 개혁개방을 한단계 끌어 올리기 위한 거대한 실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다만 4분기에는 지표가 이전보다 다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조정 움직임이 일어나 증시 전망이 다소 어두운 편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쉬성쥔 지앙하이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중국증시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날 나온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분기 발표될 거시경제 지표들이 약한 모습을 보일 것임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HSBC홀딩스가 집계한 9월 제조업 PMI 확정치는 50.2로 지난 23일 발표된 예비치 51.2를 크게 밑돌았다.
예비치와 확정치가 이렇게 차이 나는 것은 지난 2011년 예비치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11월 개최 예정인 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18기 3중전회)도 증시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중국 신지도부가 추진할 경제개혁의 구체적인 청사진이 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리커창 총리는 “정부 영향력을 축소하고 시장에 더욱 많은 역활을 부여할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18기 3중전회에서 나올 개혁안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 증시에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