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큰손’들이 앞다퉈 호주 시드니의 주택을 사들이면서 이 지역 집값이 지난 1년간 최대 10% 올랐다고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현지 부동산중개업체인 맥그래스의 존 맥그래스 최고경영자(CEO)는 “시드니 일부 지역에서는 주택 매매의 80%를 중국인이 차지했다”며 “우리는 지난 상반기 부동산 매매가 70억 호주달러(약 7조원)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상 최저 수준의 낮은 금리와 10년래 최고 수준에 이른 해외투자자들의 유입이 주택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며 “특히 중국처럼 이 시장에 왕성하게 들어온 경우를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정부가 4년 가까이 부동산 과열 억제정책을 펼치고 있어 투자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마감한 2012 회계연도에 중국은 미국과 싱가포르에 이어 호주 3대 부동산 투자국으로 부상했다. 호주 내 중국인 부동산 매매는 42억 호주달러로 2010년에 비해 75%나 늘었다.
맥그래스는 “자녀 교육이나 해외 거주 목적으로 호주 부동산을 사는 중국인도 많다”고 밝혔다.
맥그래스에 따르면 시드니 도심에서 북서쪽으로 17km 떨어진 이스트우드에서 이뤄진 부동산 경매에서 38명의 낙찰자가 모두 아시아인이었다.
한 주택은 239만 호주달러에 낙찰돼 최저 경매가를 100만 달러 이상 웃돌았다고 맥그래스는 덧붙였다.
회사는 중국 고객이 늘자 별도로 차이나 데스크를 두고 본토에서도 영업을 시작했다.
맥그래스 CEO는 “지난 1년간의 이런 부동산 열기는 30년 만에 처음 보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도 성장 추세를 이어갈 것이나 현재와 같은 상승세는 곧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시드니 집값이 5~10%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