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저1호가 인류가 만든 우주선 최초로 태양계를 벗어나 전인미답의 여정을 계속 밟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2일(현지시간) 보이저1호가 발사 36년 만에 태양계를 벗어나 항성간 공간에 진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보이저1호는 외계 생명체를 만날 가능성에 대비해 55개 언어로 된 인사말과 음악, 지구 사진과 인류 그림 등의 정보가 수록된 황금 레코드판을 실고 있다.
NASA는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SF시리즈 ‘스타트렉’의 테마 음악을 틀며 보이저1호의 태양계 이탈을 자축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과학자들은 보이저1호가 1년 전에 이미 태양계를 탈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으나 NASA는 확실한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 발표를 미뤄왔다.
보이저1호는 태양계를 벗어나서도 우주입자와 기타 현상들에 관한 정보를 수집해 지구로 전송할 예정이다. 현재 보이저1호가 보낸 신호는 17시간 후에 지구에 도달한다.
태양계에서 가장 가까운 알파센타우리 자리의 별에 보이저1호가 도달하려면 무려 4만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WP는 전했다.
보이저1호와 같은 해 발사된 쌍둥이인 보이저2호는 앞으로 3년 후에 태양계를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두 보이저 우주선은 핵연료가 떨어지는 오는 2025년까지 임무를 계속 할 것이라고 NASA는 밝혔다.
두 보이저 우주선은 우주탐사에 눈부신 공헌을 했다. 목성과 토성 천왕성 등 외행성의 생상한 영상과 사진을 지구로 전송했다. 보이저 개발을 통해 컴퓨터 기술도 크게 발전했다는 평가다.
보이저 이후 발사된 우주선들은 주로 목성과 토성 등 각 행성을 세부 탐사하는 용도로 쓰였다.
뉴호라이즌호가 지난 2006년 발사돼 2015년에는 사상 최초로 명왕성에 접근하고 태양계 외부로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