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시장이 천장을 쳤다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IT업계가 ‘제품 사이클’ 이슈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 와튼스쿨의 날리지앳와튼이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태블릿 판매가 지난 2분기에 감소했다. 애플의 아이패드 판매가 부진을 면치 못한데다 반스앤노블의 누크는 20%나 줄었다.
날리지앳와튼은 빠르게 변하는 신제품 사이클이 태블릿시장의 ‘뉴노멀’이 됐다고 해석했다.
지난 2007년 처음 시장에 나온 저가형 랩톱인 넷북은 잠깐 인기를 얻다 태블릿에 밀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아이서플라이는 2015년에 넷북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넷북 판매는 지난 2010년 3214만대가 판매되면서 고점에 달했다.
와튼은 모바일기기시장이 성숙해지면서 스마트폰과 태블릿업계의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케빈 워배크 와튼 교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성장률이 다른 소비가전을 뛰어넘었다”면서 “급격한 성장세는 시장이 성숙단계에 빠르게 도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패드가 2010년 출시된 후 이미 미국의 핵심시장으로 자리잡았으며 다른 선진시장에서도 태블릿의 판매가 급증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IDC에 따르면 전 세계 태블릿 출하는 지난 2분기에 4510만대로 전 분기보다 9.7%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59.6% 증가했지만 애플이 차세대 아이패드를 출시하지 않으면 시장은 더욱 취약해질 것이라고 IDC는 내다봤다.
톰 메이넬리 IDC 애널리스트는 “차세대 아이패드 출시가 없다면 시장의 성장 둔화는 현 분기에도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4분기에 애플과 아마존 등 태블릿업체들이 신제품을 내놓으면 다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IDC는 올해 태블릿 출하 전망치를 종전의 2억2930만대에서 2억2740만대로 낮췄다.
와튼은 태블릿산업이 PC업계가 겪었던 상황을 반복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벤 레이체스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회계 3분기에 1460만대의 아이패드를 판매해 전망치인 1800만대를 밑돌았다”면서 “시장은 신제품 부족과 혁신 부재로 난관에 부딪혔다”고 진단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시장은 2015년에는 성숙단계에 접어들고 라이프사이클은 각각 7년과 5년으로 전망됐다.
와튼은 그러나 애플이 기업 고객을 상대로 한다면 아이패드의 수요를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권고했다.
삼성은 중국의 ZTE와 화웨이 레노버 등과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고 와튼은 지적했다.
와튼은 애플과 삼성이 PC시장의 선두였던 델의 몰락과 같은 처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