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상태이거나 법정관리 중인 중견건설사들의 눈물겨운 노력이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업체별로 분양에 집중하거나 인수·합병(M&A) 관련 매각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자금유동성 확보 등 경영개선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는 곳도 있다.
현재 워크아웃 상태인 건설사는 삼호와 진흥기업, 동문건설, 고려개발, 한일건설 등이다.
삼호는 올해 분양시장에서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삼호는 대림산업과 함께 올 2월 충북 천안에 ‘e편한세상 스마일시티’를 분양했다. 또 한 달 뒤 전국 익산시 일대에 분양한 ‘e편한세상 어양’도 청약경쟁률이 6.43대 1에 달해 부동산 경기 침체속에서도 선방한 것으로 평가됐다.
대구에서도 분양에 나섰다. 특히 대구에서 분양을 실시한 ‘e편한세상 범어’의 청약 경쟁률은 최고 37.89대1을 기록하며 순위 내 마감됐다.
이 기업은 또 대림산업과 함께 지난 6월 말부터 부산시 북구 화명동 1358 일대 화명1구역 재개발 사업지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 화명 2차’를 분양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지방에서 실시한 분양 성적이 양호한 편이어서 기업개선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문건설도 워크아웃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사적으로 사업진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기업은 새 사업 진행보다 그동안 진행해 온 사업 마무리에 집중하고 있다. 동문건설 관계자는 “현재 전 직원들이 워크아웃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 분양한 ‘김해 진영 동문 굿모닝힐’ 분양 마무리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아파트의 계약률은 9일 현재 80%를 기록하고 있다.
진흥기업도 공사수주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기업은 지난 3월 광주광역시로부터 252억원 규모의 ‘2015 광주하계U대회 다목적체육관’ 건립공사를 수주한데 이어 7월에는 효성과 함께 1335억원 규모의 천안 차암동 공동주택 신축공사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또 두 업체는 이달 초 329억원 규모의 루마니아 태양광(ARICESTⅡ 27MW) PJT 기자재 설치공사 계약도 맺었다.
고려개발도 연초 SH공사와 584억원 규모의 내곡 보금자리주택지구 2단지 아파트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데 이어 최근 수도권 분양사업에도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건설은 지난 6월 말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았다.
한편 법정관리 중인 벽산건설은 보유한 부동산(아파트 제외) 중 최대 규모인 ‘롯데마트 동대전점’ 매각에 힘을 쏟고 있다. 이달 말로 예정인 M&A 우선 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한 자산유동화 작업에 본격 나서고 있다.
법정관리 상태인 동양건설산업도 본사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이 기업의 매각작업은 지난달 중순 중도금 납입 문제로 중단됐지만 인수대상자를 계속 물색하고 있다. 동양건설산업 관계자는 “현재 인수 대상기업 물색에 힘쓰고 있다”면서 “몇몇 기업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당초 우선협상대상자가 다시 인수할 수도 있고 여러 가지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황이다. 늦어도 10월 중으로 마무리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