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이 올 들어 불거진 GM의 한국시장 철수설에 대해 정면으로 부인했다. 호샤 사장은 27일 인천 청라 프루빙 그라운드에서 열린 전기차 ‘쉐보레 스파크EV’ 발표회에서 “한국 시장에서 스파크 EV를 양산하고 판매하는 이유는 우리가 한국에 남을 것이기 때문”이라며 “제너럴모터스(GM)는 현재 한국에 있고 앞으로도 계속 한국에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GM의 첫 순수 전기차인 쉐보레 스파크EV는 내달 16일 국내 첫 생산에 돌입, 10월 말 공식판매를 앞두고 있다. 출시 시기에 맞춰 급속 충전시스템 보급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올해 안에 거점별로 총 5대의 급속 충전기를 설치할 방침이다.
한국지엠은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의 점유율이 2050년까지 4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한국지엠은 최근 첨단 추진 전략을 수립했다. 한국을 전기차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호샤 사장은 “한국 시장은 GM의 경·소형차 개발 기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친환경 차량의 생산기지로서 앞으로 비중을 더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호샤 사장의 발언 배경은 최근 일부 외신을 통해 보도된 GM의 한국시장 철수설 때문이다.
지난 11일 로이터통신은 “한국지엠은 신차 생산에서 제외되고 통상 임금 소송에서 패소하는 등 생산비용이 증가하는 상황에 놓여 GM에서 철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GM이 지난해 말 크루즈 후속모델의 생산에서 군산공장을 제외하고,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생산 수출하는 오펠 모카도 내년 스페인공장으로 이관 생산키로 한 것과 궤를 함께 한다. 여기에 지난달 서울고등법원은 한국지엠의 통상임금 관련 소송에서 회사가 근로자들에게 82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하기도 했다. 올해 한국지엠의 자동차 1대당 노동비용은 1133달러로 GM의 국제 평균인 677달러의 두 배가 넘는다.
국내 생산환경 외에도 안보와 관련된 이슈도 나왔다. 올해 초 댄 애커슨 GM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의 안보가 불안할 경우 생산시설을 이전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후 애커슨 회장은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기간 중 만난 자리에서 한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는 조건으로 통상임금 문제해결을 걸고 넘어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날 호샤 사장의 발언으로 GM 철수 논란은 한 동안 수면 밑으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그러나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시각도 상존하고 있어 한국지엠에 대한 관심은 좀 처럼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