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브랜드가 전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여전히 외면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의 전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세계 최대 가전업체로 성장했다.
삼성의 스마트폰은 전 세계 판매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며 TV는 5대 당 1대가 삼성 제품이라고 NYT는 전했다.
LG전자는 미국와 유럽 TV와 세탁기 시장에서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의 제품이 전 세계에서 일본 제품보다 인기를 얻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소비자들은 한국 제품에 대해 질이 낮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1분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애플이 40%로 1위를 차지했다. 샤프는 15%, 소니 13%로 각각 2, 3위에 올랐다. 삼성은 5위 안에 포함되지 못했다.
일본에서 삼성 스마트폰을 독점 공급하는 NTT도코모는 지난 달 중순까지 여름 특판에서 갤럭시S4를 40만대 판매했다. 이는 같은 기간 소니 엑스페리아A 판매량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이다.
삼성은 2007년 일본 TV시장에서 철수했으며 LG는 2008년 철수했다가 2년 후 재진출했지만 일본 경쟁사들에 뒤처지고 있다.
무코야마 히데히코 일본종합연구소(JRI) 이코노미스트는 “일정 연령 이상의 일본인들은 한국산 제품을 ‘싸고 질 낮은’ 이미지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일본인들의 인식이 실제와는 다르다고 평가했다.
컨슈머리포트와 씨넷 등의 시험 결과, 한국산 TV를 비롯해 휴대전화·세탁기·자동차 등은 다수의 일본산 제품보다 더 높은 등급을 받았다. 최근 일본 전문지 HiVi가 실시한 3DTV 평가에서도 LG 제품이 미쓰비시나 샤프 제품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NYT는 전했다.
다만 일본 젊은층에서는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국제품의 인식이 변하고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