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언맨’의 모델로 유명한 엘론 머스크 테슬라자동차 최고경영자(CEO)가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초음속 전기비행기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구글 유튜브가 주최한 벤처기업가들과의 동영상 채팅에서 “다른 사람이 이런 전기비행기를 제작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아무도 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내가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인 여객기는 런던에서 상하이까지 약 11시간 걸리나 초음속 비행기는 7시간 반 밖에 걸리지 않는다.
머스크는 “전기비행기는 친환경적인 이점이 있으며 조용하고 빠르다”라며 “수직 이착륙으로 활주로도 필요없어 공항을 이전보다 작게 만들 수 있고 위치도 인구밀집지역과 가까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내 구상대로라면 이 비행기는 고도가 현재 비행기보다 높아 소음이 덜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머스크 CEO는 “가까운 시일 내 전기비행기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하지는 말라”며 “나는 현재 테슬라와 스페이스X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2년에 스페이스X, 2003년에 테슬라를 세웠다.
머스크가 테슬라 설립 이후 10년간 전기차 상용화에 주력한 결과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의 2670만 달러에서 4억510만 달러(약 4500억원)로 급증하는 등 성공을 거뒀다.
테슬라의 모델S는 미국 1위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볼트를 웃도는 판매 실적을 보이고 있다.
머스크는 미래 기술과 사업에 대한 비전 이외에도 CEO로서 회사를 이끌어가는 노하우 등도 전했다.
그는 “실리콘밸리는 극단적인 적자생존이 펼쳐지는 곳으로 기업 대부분이 실패한다”며 “테슬라도 2008년에 거의 파산 일보 직전까지 갔다가 자금조달에 성공해 간신히 살아났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는 “스타트업 기업에 가장 큰 어려움은 2년을 넘어 4~5년 이후까지 살아남는 것”이라며 “CEO들은 기업 생존을 위해 자신이 관심없는 일이라도 다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머스크는 또 CEO의 기본적인 업무는 여러 사업에 필요한 요소를 제대로 배치하고 사람들이 일하고 싶어하는 직장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설립자도 머스크와 함께 유튜브 행사에 참여했다. 브랜슨은 우주여행사인 버진갤럭틱을 세우는 등 머스크와 함께 민간 우주개발을 주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