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위안차오 중국 국가부주석이 방북해 25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회동한 자리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거듭 촉구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리위안차오 부주석은 이날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회담에서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견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6자회담을 조기에 재개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실현에 진력할 것”이라며 “북한도 6자회담 조기 재개를 위한 환경조성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역사적으로 볼 때 지금의 평화는 어렵게 얻어낸 것으로 매우 소중하게 간직해야 한다”면서 “중국과 북한의 관계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으며 우리는 상호 신뢰와 소통을 강화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은 “중국의 6자회담 재개 노력을 지지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비핵화 촉구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그는 “중국과의 전통적 우호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해 핵실험으로 최근 다소 경직된 북중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리위안차오는 이날 북한 서열 2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의 먹구름이 드리우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리 부주석은 오는 27일 평양에서 열리는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 60주년 행사에 참석하고 28일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