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두고 이집트 전역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야권과 시민단체가 주축이 된 타마로드는 “무르시 정권이 경제난과 치안을 악화시켰다”며 30일 타흐리르 광장과 대통령궁 주변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위에는 최대 10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르시 지지기반 무슬림형제단 회원과 이슬람주의자들은 반정부 시위에 대항하는 맞불 시위를 벌일 계획이어서 양측간 충돌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집트 보건부에 따르면 이번 무르시 찬반 세력의 충돌로 카이로와 제2의 도시 알렉산드리아 등지에서 미국인 대학생 1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최소 8명이 숨지고 236명이 부상했다. 숨진 미국인은 미국 문화원 직원으로 시위 현장에서 사진을 찍다 가슴을 흉기에 찔린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집트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무르시와 야권에 건설적인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