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건강상태가 악화하자 가족들과 제이콥 주마 대통령 등의 병실방문이 잇따르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가 보도했다.
전날 밤 병실을 찾은 주마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만델라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지난 24시간 동안 악화했으며 현재 위험한 상태라고 의사에게 들었다”며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폐 감염증 재발로 지난 8일 프리토리아의 병원에 입원한 만델라 전 대통령은 입원 초 위중하지만 안정된 상태였지만 갑작스럽게 병세가 악화했다고 ABC뉴스는 전했다.
주마 대통령은 “국민은 이제 만델라 전 대통령이 연로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그를 위해 기도하자”고 호소했다.
한편 세 번째 부인인 그라사 마셸 여사가 만델라의 곁을 지키는 가운데 둘째 부인 위니 마디키젤라와 둘 사이의 딸들, 첫째 부인 사이의 딸 마카지웨 등 가족들이 병실을 찾았다.
마카지웨는 “아버지는 나라를 위해 많은 희생을 하셨다”며 “그가 평화로워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금이 아버지와 함께하는 마지막 순간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언론은 뒤로 물러나 달라”며 언론의 지나친 관심에 불만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