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5개월 이윤재 선주협회장 “위기의 해운, 정부가 나서라”

입력 2013-06-1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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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영구채…프라이머리 CBO 발행 등 지원 요청

“최악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유동성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한국선주협회 이윤재 회장(흥아해운 회장ㆍ사진)이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해운업계 살리기에 적극 나섰다.

이는 이 회장이 지난 1월 선주협회 회장으로 추대된 지 5개월 만에 꺼낸 카드다. 정부 지원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회장은 14일 천안 수협중앙회 연수원에서 열린 ‘2013년도 사장단 연찬회’에서 “해운업계에 대한 지원이 시급한 만큼 정부에게 원활한 회사채와 영구채 발행, 중소형 선사 붕괴 방지를 위한 프라이머리 CBO 발행 등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는 이 회장이 취임 당시 인사말을 통해 “해운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개별선사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의 정책지원과 금융권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결과다.

이 회장은 해운보증기금의 조속한 설립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해운위기 극복에 실질적 역할을 할 수 있는 해운보증기금이 조속히 설립돼야 한다”며 “보증기금 설립이 구체화되기 위해서는 해운업계가 출연할 기금의 규모와 모금 방안이 속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이 회장은 3자 물류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해운업 성장기반을 위협하는 2자 물류를 규제하고 3자 물류 활성화 방안을 위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며 “2자 물류기업의 모기업 물량 수송제한 법제화 추진 등 2, 3자 물류가 공생할 수 있는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회장은 앞서 언급한 각종 현안이나 연찬회에서 제기된 의견을 취합해 대정부 건의와 함께 해양수산부의 정책수립 시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방침이다.

이 회장은 1970년 흥아해운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도쿄사무소장과 본사 영업부장 등을 거쳐 34년 만에 회장직에 오른 입지전적인 경영인이자 정통 해운인이다. 또 2000년에는 국내 해운업계의 염원이었던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KP&I) 초대 회장을 맡아 당시 가입선박 156척, 연간보험료 124만달러, 사업기금 34억원에서 출발한 KP&I를 가입선박 899척, 연간보험료 3000만 달러, 지급준비금 300억원에 달하는 세계적인 P&I클럽으로 성장시키기도 했다. 이 같은 경력을 인정한 선주협회는 지난 1월4일 개최된 2013년도 정기총회에서 제28대 한국선주협회 회장으로 이 회장을 만장일치 추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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