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가 홍신자(73)씨가 오는 20~23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서 새 작품 ‘아리아드네의 실’을 선보인다.
‘70대 춤꾼’ 홍씨는 고희를 넘긴 나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새로운 작품으로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아리아드네의 실’은 그와 교류했던 미국 전위음악가 존 케이지(1912~1992)의 음악 ‘위험한 밤’과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실 이야기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접목시킨 작품이다.
신화 속에서 ‘아리아드네의 실’은 한 번 들어가면 절대 빠져나올 수 없는 미궁을 탈출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데, 이 때문에 ‘어려운 문제를 푸는 실마리나 열쇠’라는 의미로 통한다.
홍씨는 “실은 흐름, 시간, 생명줄을 상징하기도 하고 어둠 속에 가느다랗게 비치는 한 줄기 빛이기도 하다”며 “여기서 빛은 영원한 사랑”이라고 말한다.
이번 무대에서는 신작 발표와 함께 새롭게 재구성한 ‘네 개의 벽’도 함께 선보인다. 이 작품은 케이지가 1944년 발표한 뒤 잊혀졌던 동명의 피아노 무용곡에 홍씨가 안무를 덧입힌 것으로, 1984년 미국 뉴욕의 한 공연장에서 첫선을 보였다.
이 작품에서 홍씨는 흰 건반만으로 열정과 광포·우울·로맨틱을 표현하는 케이지의 음악에 맞춰 사방의 벽에 갇힌 인간의 갈등을 표현한다.
관람료는 3만~5만원이다. 문의 02-2272-2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