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업계가 중국시장에서 판매 회복과 함께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차업계는 그동안 댜오위다오(센카쿠) 문제로 촉발된 중국 내 반일시위 영향으로 부진을 지속했다.
신문에 따르면 혼다의 5월 중국 신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반일시위 이후 처음으로 전년을 웃돈 것이다.
닛산은 세단 ‘티아나’와 소형차 ‘리비나’의 신차 투입 효과가 나타나면서 판매가 2% 늘었다. 이는 직전달인 4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한 것이다.
토요타도 0.3% 늘었다. 토요타는 세단 ‘캠리’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하이랜더’의 판매 호조로 지난해 8월 이후 지속된 두 자릿수 판매 감소율이 한 자릿수로 낮아지는 등 감소폭을 줄여왔다.
영토문제를 둘러싼 양국 간 갈등심화로 중국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지면서 지난해 일본차는 직격탄을 맞았다.
영국 조사기관 LMC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일본차의 시장점유율은 전년 대비 4%포인트 하락한 19%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았던 2008년의 30%와 비교하면 3분의 2 수준이다.
일본차가 고전하는 동안 미국과 유럽 자동차들은 시장점유율을 더욱 공고히 했다.
독일 폭스바겐(VW)은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260만대를 판매했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2% 이상 늘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도 같은 기간 판매량이 10.9% 늘었다.
일본차 업계는 이번 판매 회복을 계기로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닛산은 2015년까지 중국 생산능력을 연간 200만대로 지난해 보다 두 배 늘릴 계획이다. 일본의 6개 자동차업체의 연간 중국 생산능력은 2015년 530만대로 현재의 360만대에서 50%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일본차 업계는 친환경 자동차 등 중국 전용 모델을 강화해 부유층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토요타는 중국 전용 하이브리드차를 개발 중이며 혼다도 3년 이내에 고급차 ‘아큐라’의 현지 생산을 시작한다.
한편 중국의 지난해 신차 판매대수는 1930만대로 미국의 1.3배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신차 판매대수가 2020년엔 3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