겅호온라인이 개발한 스마트폰 게임 ‘퍼즐앤드래곤’이 전례 없는 히트를 기록하면서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MS)를 위협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산케이비즈니스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첫 선을 보인 오리지널 퍼즐 롤플레잉게임(RPG)인 퍼즐앤드래곤은 출시 1년3개월 만인 지난달 누적 다운로드 건수가 1400만건을 넘어섰다.
이 게임은 간단한 퍼즐을 RPG 형식과 조합해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돈을 주고 아이템이나 캐릭터를 구입하지 않아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퍼즐앤드래곤의 인기에 힘입어 겅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4배, 영업이익은 75배 늘었다.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연초 8만엔 미만이던 겅호의 주가는 지난달 14일 올 들어 최고치인 163만3000엔을 기록했다. 이는 연초의 20배에 달하는 수치다.
또 지난달 중순에는 시가총액이 1조5000억 엔을 넘어서면서 시총 1조 엔 클럽에 새롭게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닌텐도의 시총을 추월해 주목을 받았다.
손 회장은 회사 주가상승에 힘입어 처음으로 억만장자지수 263위에 오르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재 그의 재산은 33억 달러(약 3조57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대부분 겅호 지분 가치다. 손 회장은 현재 회사 지분의 27.8%를 보유하고 있다.
손 회장은 도쿄대 재학시절 형인 손정의 회장을 도와 야후재팬 출범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2000년 겅호의 전신이자 소프트뱅크와 미국 온세일의 합작 벤처였던 온세일컴퍼니를 인수한 이후 2002년 회사 이름을 겅호로 변경하고 사업 초점을 온라인 게임서비스로 옮겼다.
한국 게임 라그나로크와 포트리스2 등의 일본 배급을 맡으면서 회사는 성장했고 퍼즐앤드래곤 출시로 단숨에 업계 강자로 떠올랐다.
겅호는 퍼즐앤드래곤의 기세를 몰아 올 연말 출시 예정인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4’와 MS의 ‘X박스 원e’ 등 인기 가정용 게임콘솔기와 정면 승부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퍼즐앤드래곤은 일본 게임시장의 판도를 바꿨다는 점에서 소니와 MS에 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해 일본 게임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5.3% 증가한 9776억 엔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중 PC나 스마트폰을 위해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소프트웨어는 35.5% 증가한 4943억 엔에 달해 2002년 조사를 실시한 이후 처음으로 게임시장 전체의 과반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