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에서 위험부담이 높기로 악명높았던 생명공학업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의학적 기적’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생명공학기업들에 쏠리면서 기업공개(IPO)를 비롯해 전반적인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
이는 불과 10여년 전 자금 부족에 시달리며 수익 창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던 생명공학업계의 숨통을 열어주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시장은 획기적인 의학 발전과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다발성 경화증이나 C형 간염 등 염증성 질환과 관련한 신약을 개발 중인 10여개의 생명공학업체의 IPO에 몰린 자금만 7억2500만 달러에 달한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국에서 생명공학업계의 IPO 비중은 14%에 달한다. 6월에 IPO를 계획하고 있는 기업만 최소 7개 기업으로 집계됐다.
나스닥과 S&P500지수에 편입된 생명공학기업들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올해 나스닥에서 생명공학업종의 주가 상승폭은 32%이며 S&P500 지수 편입 기업의 주가도 16% 올랐다.
전문가들은 10개 기업 중 1곳만 신약 출시에 성공할 정도로 생명공학분야의 위험부담이 높지만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매력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티븐 실퍼 S&P 캐피털 생명공학 애널리스트는 “위험을 감안하는 투자 흐름이 각국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최대 로펌인 ‘스캐든,아프스,슬레이트,미거앤드플롬’의 마이클 자이델 자본 시장 담당 변호사는 “생명공학 기업은 신약 개발과 같은 의학적 진전 단계를 보여야 성공할 수 있다는 공식이 깨졌다”며 “이제는 신약 개발 초기의 회사도 투자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