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배선판 공장들이 연해부의 높은 인건비를 피해 내륙으로 몰리고 있다.
중국전자회로산업협회(CPCA)에 따르면 중국은 2012년에 전년 대비 약 6% 늘어난 1억9780만m²의 프린트 배선판을 생산했다. 생산액은 1650억위안(약 29조8980억원)으로 세계 수요의 약 40%를 생산한 셈이 된다. 2000년 시점에 8%에 불과하던 중국의 배선판 생산 점유율이 계속 급성장하는 양상이다. 생산 면적 기준으로는 단면판이 전체의 17%, 양면판이 7%, 다층판이 54%, 플렉서블 배선판(FPC)이 21%를 각각 차지했다.
배선판 업계는 연해부의 인건비 급등으로 인해 공장을 내륙으로 이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륙부의 인건비는 연해부보다 40% 비싸다”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광둥성과 상하이 주변에서는 내륙으로 공장을 옮기는 업체가 늘고 있다. 그동안 노트북 컴퓨터 대부분이 상하이 주변에서 생산됐으나 값싼 노동력이 풍부한 내륙 지역인 충칭에서도 2011년부터 생산이 본격화하고 있다. 2013년에는 중국 전체 생산량의 약 3분의 1이 충칭에서 생산될 전망. 노트북 컴퓨터의 생산 이전에 따라 배선판 공장들도 내륙으로의 이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만 기업인 한스타보드는 2011년 3월 충칭 투자 계획을 발표, 2014년 중반께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외 대만 기업 중에서는 GDM이 2012년 11월에 충칭 공장을 가동, 연간 생산 능력은 60만 m²로 늘었으며 2013년 이후에는 능력을 2배로 늘릴 방침이다. 테크베스트는 2012년 12월 쓰촨성 쑤이닝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했다.
노트북 컴퓨터용 배선판을 생산하는 WUS는 2011년 11월 33억위안을 투자해 허베이성 황쓰시에 배선판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 2014년말경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마이크론은 2007년 10월 3억8000만달러를 투자해 허베이성에 공장을 건설하고 2009년 5월부터 생산을 개시했다.
유럽 최대 기업인 AT&S는 2011년 6월 3억달러를 투자해 충칭 공장 건설을 시작했고 2012년 12월에 연간 생산 능력 20만m²의 생산을 개시했다.
일본 기업 중에서는 메이코가 중국 내륙에 진출했다. 메이코에 따르면 우한 제1공장에서는 해외 자동차 업체에 납품할 차량용 HDI를, 우한 제2공장에서는 스마트폰용 HDI를 각각 생산하고 있다.
중국 기업 중에서는 팡정인쇄회로기판(PCB)이 가장 빨리 내륙에 진출했다. 2009년 6월 충칭에 연간 생산 능력 30만m²인 충칭 제1공장을 가동시킨 데 이어 2013년에는 제2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심천에 본사를 둔 킨원은 올 3월 장시성 지안시에 배선판 공장 건설에 돌입, 2014년부터 생산에 들어갈 전망이다. 우주테크는 2012년 5월 12억위안을 투자해 안후이성 퉁링시에 HDI와 FPC 공장 투자를 발표했다. 공장은 2014년부터 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광둥성 둥관에서 배선판을 생산하는 홍콩의 레드보드는 지난 2007년에 장시성 지안시에서 공장 건설을 시작해 2008년 9월에 가동시켰다.
이들 기업 외에 앞으로도 배선판 공장은 내륙 도시인 충칭과 쓰촨성 쑤이닝 등으로 생산 거점을 빠르게 옮길 것으로 보인다. 2014년에도 내륙에 배선판 공장이 여러 개 세워질 예정이며, 이미 양산에 돌입한 공장은 본격적인 2차 투자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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