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이 하시모토 도루 일본 오사카 시장의 ‘위안부 망언’을 비난했다고 주요 외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의회 속기록에 따르면 로이스 위원장은 전일 하원 본회의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2차 세계대전 기간 제국주의 일본이 조직적이고 무자비하게 여성을 노예로 만든 것을 규탄하려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위안부는 한국과 중국 대만 필리핀 여성 20만명에 대해 (일본)정부가 후원한 성적 만행 프로그램이었다”면서 “13세 소녀까지 이런 고통을 당했다는 것은 끔찍하다”고 지적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이는 인간 존엄성에 대한 국제규범을 모두 거스르는 것이며 누구든 위안부의 존재를 정당화하거나 부인하려는 시도는 역사를 부인하는 것”이라며 “관련 문서와 생존자 증언 등 이에 대한 끔찍한 증거는 엄청나게 많다”고 덧붙였다.
로이스 위원장은 “전 세계 수많은 국가는 일본이 2차 세계대전 기간에 난징 대학살과 함께 위안부를 용인했다는 결론을 내린 상태”라면서 “오사카 시장의 발언은 생존자들과 그 가족들이 입은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에서 국수주의 부상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로이스 의원은 미국 의회에서 이른바 ‘지한파’로 알려졌다. 그는 올해 초 재미 한인단체들이 요청한 ‘제2의 위안부 결의안’에 찬성의 뜻을 밝히는 등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보였다.
앞서 마이크 혼다(민주·캘리포니아), 스티브 이스라엘(민주·뉴욕) 하원의원도 15일 성명에서 일본군 위안부 제도가 당시 상황상 필요했다는 하시모토 시장의 발언을 강력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