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리건대학 연구팀이 다양한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는 배아줄기세포(배성간세포·ES세포)를 세계 최초로 만들었다.
미국 과학잡지 셀(cell)은 15일(현지시간) 오리건건강과학대학의 다치바나 마사히토 연구팀이 기고한 논문 내용을 바탕으로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팀은 성인 여성에서 기증받은 난자에 다른 사람의 피부세포 핵을 넣은 ‘체세포 인간복제 기술’을 사용해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그동안 쥐, 원숭이의 배아줄기 세포 복제는 성공했지만 사람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004년 인간 배아줄기세포 복제를 놓고서 서울대 수의대 황우석 전 교수가 이끈 줄기세포 연구팀이 성공했다고 발표했으나 나중에 조작된 것으로 밝혀저 논란이 됐다.
오리건대 연구팀은 미국에 거주하는 23~31세 여성 9명이 기증한 난자 126개를 사용했으며 대학윤리위원회의 연구 승인을 받았다. 배아줄기세포는 126개 난자 가운데 6개에서 성공적으로 생성됐으며 이들 난자 중 4개는 한 여성이 제공한 것이라고 논문은 밝혔다.
다치바나 연구원은 “이번에 만든 배아줄기세포는 iPS세포보다 유전적 결함이 적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환자의 체세포를 이용하면 유전자가 같아 이식 때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치료용 조직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성공으로 복제된 배아줄기세포를 실제 환자 치료에 적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생명 도구화’ 논란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