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중국 공략이 본격화하면서 중국이 미국 영화산업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할리우드 영화에서 중국 캐릭터는 그동안 주변 인물·악당에 불과했지만 최근 개봉한 영화 ‘아이언맨3’는 중국 캐릭터와 중국 현지 촬영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아이언맨3는 오는 5월3일 미국과 중국에서 개봉한다.
아이언맨3는 중국에서 촬영하고 중국 캐릭터가 영화 주요 인물로 등장한 가장 최근 영화라고 FT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할리우드 영화에 중국이 등장하게 된 것은 중국의 영화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인들의 영화 관람이 증가하면서 중국은 세계 2위 영화시장으로 부상했다고 FT는 전했다.
미국영화협회(MPAA)에 따르면 중국 박스오피스시장 규모는 2012년에 27억 달러로 36% 성장했다. 이로써 중국 박스오피스시장은 2년 연속 3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 내 상영관은 1만2000개에 달하고 있으며 수년 안에 미국의 박스오피스 매출을 능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프리 카젠버그 드림웍스애니매이션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영화시장이 현재의 성장세를 유지하면 5~7년 안에 미국시장을 능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영화시장이 자본화할 수 있는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할리우드영화사들은 지난해 중국에서 어벤져스 등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로 크게 흥행에 성공했지만 현지 영화업체들과의 경쟁 역시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중국 영화사가 제작한 로맨틱 코메디 ‘베이징에서 시애틀을 만나다’는 지난달 중국에서 개봉해 큰 인기를 얻었다.
중국 영화제작사들은 올들어 3개월 동안 박스오피스 매출의 70%에 달하는 8억306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