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업계가 금융지주 및 대기업계열 저축은행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신한, 우리금융, 하나저축은행은 업계 상위 10위권내 진입했고 KB저축은행도 10위권 언저리다. 증권사가 인수한 저축은행도 상위권에 진입해 금융회사 대주주를 만난 저축은행들이 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2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신한저축은행은 예한별저축은행과 통합하며 업계 2위 자리를 꿰찼다. 그 뒤를 이어 우리금융저축은행이 6위, 하나저축은행이 7위, KB저축은행이 13위를 차지했다. 또 증권사가 인수한 저축은행들도 10위권 근처에 진입했다. 현대증권과 대신증권이 인수한 현대저축은행, 대신저축은행은 나란히 11, 12위에 올랐다.
향후 일부 증권사 및 대부업체가 저축은행 인수에 가세하면 이같은 변화는 더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막대한 유동성을 가진 금융지주 및 대기업 계열 저축은행이다 보니 자산규모 뿐 아니라 경영 정상화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현대저축은행은 자본잠식률이 91.96%(2012년 12월말)에 달해 완전자본잠식 직전에 놓였다. 이에 지난 1월 현대증권은 현대저축은행에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며 경영정상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KB금융은 KB저축은행에 1595억원을 투입해 자기자본을 1715억원으로 늘리며 경영지표가 개선됐다.
옛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한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지난 2011년 1100억원을 투입하며 업계 5위에 안착한 바 있다.
한편 부실저축은행을 인수한 금융지주사와 증권사들은 저축은행 인수로 몸집 키우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경영적으로도 시너지 효과를 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사들은 저축은행의 대출 영역과 증권의 상품판매 중간자 역할을 잘 조합한다면 서로 영업적 효과가 클 것이란 입장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저축은행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증권업의 대출 부문의 규제가 저축은행 보다 까다롭기 때문”이라며 “증권사와 저축은행의 장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자주 회의를 갖는다”고 귀띔했다. 이어 “저축은행과 증권사가 컨버전스 상품까지도 기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지주사들도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을 금융지주 계열 은행에서 판매하는 등 교차판매를 통해 서너지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