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중국의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갈등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일본 극우단체 회원 80여 명을 실은 배 10척이 23일(현지시간) 오전 댜오위다오 해역에 진입하자 중국도 해양감시선을 대거 출동시켜 맞불을 놓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배에 탄 일본인은 극우단체인 ‘간바레닛폰(힘내라 일본)’의 회원들이다. 이 단체는 이번 항해가 댜오위다오 해역의 어장을 탐사하려는 목적이며 섬에 상륙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의 순시선 10척 가량이 이들의 배를 호위했다.
중국 정부는 이날 오전 해양감시선 8척을 댜오위다오 해역에 진입시켰다. 이는 지난해 9월 일본 정부의 댜오위다오 국유화 이후 가장 많은 배가 진입한 것이다. 일본 극우단체의 행동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간바레닛폰은 지난해 8월에 상륙 계획이 없다면서 댜오위다오로 배를 띄운 뒤 회원 10여 명이 섬에 기습상륙해 중국에서 대규모 반일 시위를 촉발했다.
양국 정부는 이날 서로의 행동을 비판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중국 국가해양국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8척의 감시선을 진입시킨 사실을 인정하면서 “우리는 일본의 주권 침해 행위를 감시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등 정당한 법 집행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중국 정부 선박이 거듭 일본의 영해를 침범하는 것은 매우 통탄할 일이며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우리는 베이징과 도쿄에서 중국에 오늘 일을 강력히 항의했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각료의 야스쿠니신사 참배가 중국 감시선의 진입 원인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일본 어선에 반응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신사 참배로) 타국의 불평을 들을 이유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와이 지카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이날 청융화 주일 중국 대사를 불러 항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청 대사는 댜오위다오는 중국 영토라고 맞섰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