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마두로(51)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이 부정 선거 논란 속에서 차기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두로는 이날 오후 디오스다도 카베오 국회의장 앞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암으로 사망한 지 45일만이다.
마두로는 취임 연설에서 베네수엘라 헌법이 담긴 푸른색 소형 책자를 손에 들고 차베스가 남긴 유산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손을 내밀어 모든 베네수엘라인을 위한 통합적 국가를 만들 것”이라면서 “나는 첫번째 차비스타(차베스 지지자) 대통령이자 노동자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8일 차베스의 장례식이 치러진 날 임시 대통령직을 맡았던 마두로는 차베스 집권 시절 국회의장과 외무장관, 부통령을 지낸 차베스의 최측근이다.
마두로는 버스 운전사 출신으로 차베스를 만나 정치에 입문했다.
취임식에는 중남미 좌파 지도자는 물론 생전 차베스가 친하게 지냈던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을 비롯해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
또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과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마누엘 셀라야 전 온두라스 대통령 등도 취임식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베네수엘라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중국과 러시아는 취임식에 고위 대표단을 파견했으며 한국에서는 한-베네수엘라 의원친선협회 회장인 박병석 국회부의장이 정부 특사 자격으로 참석했다.
반면 취임식 참석을 거부한 엔리케 카프릴레스 야권 통합후보는 트위터를 통해 “새로운 거짓말, 베네수엘라여 진실을 향한 싸움은 계속된다”고 밝혔다.
앞서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14일 대선 결과 발표 뒤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해 온 야권의 주장을 일부 수용해 재검표에 들어가기로 결정한 바 있다.
재검표 결과가 나오려면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