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국가들이 금을 매수하면서 트레이더들의 금값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한 조사 결과, 15명이 다음 주 금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14명은 다음 주 금값이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고 5명은 중립을 유지한다고 응답했다.
금값은 지난 12~15일 2거래일 동안 15% 하락하면서 33년 만의 최대폭 하락세를 보였다.
유럽 정부가 키프로스에 외환보유고의 금 매각을 승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7%로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우려는 원자재 가격을 전반적으로 끌어내리면서 금값 하락을 이끌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금값이 크게 하락하면서 아시아 국가들의 금 사재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세계 최대 금 소비국 인도의 금 매매가 오는 6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할 것으로 봄베이금협회(BBA)는 전망했다.
중국금협회는 지난 15~16일 금 소매판매가 평소보다 세 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석전문점 저우다푸는 홍콩과 마카오의 고객이 지난 13~16일에 25% 늘었다고 전했다.
세계금협회(WCC)의 집계에 따르면 인도와 중국은 지난 2012년 전세계 금 수요의 절반을 차지했다.
호주 조폐국은 지난 17일 지난 주 판매가 두 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하락하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자산이 됐다고 진단했다.
원자재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15일 “금값이 충분히 떨어지면 매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상품시장에서 현물 기준 금값은 이날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오후 2시31분 현재 온스당 1426.05달러로 전날보다 2.6% 급등했다.
금값이 약세시장에 진입했다고 보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헤지펀드의 금 매수세는 지난해 10월 이후 72% 감소했다. 골드만삭스와 소시에테제네랄은 금값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