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셰일가스 혁명이 불면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크게 감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 온난화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이산화탄소 배출은 지난 2005~20012년에 12% 감소했다고 에너지정보청(EIA)이 집계했다.
현재 탄소 배출은 지난 1994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국의 이산화탄소 배출은 지난 1990~2000년대 크게 증가해 2007년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지난 2008년 경기둔화와 천연가스와 재생가능에너지를 통한 전력생산이 늘면서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부진한 경제 성장과 에너지 효율성 증대 등의 요인이 공장·자동차·발전소 등으로부터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WSJ는 전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미국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의 가장 큰 요인으로 전력생산에서 천연가스의 비중이 커진 것을 들었다.
미국 에너지부는 셰일가스 생산이 지난 2007년에서 2010년까지 4배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셰일열풍에 힘입어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규모는 지난 5년에 걸쳐 20% 증가했다. 미국은 현재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이다.
미국환경보건국(EPA)은 이산화탄소가 온실가스의 84%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천연가스 생산시 배출되는 메탄올은 8.8%에 그치고 있다고 추산했다.
천연가스가 전력을 생산할 때 발생시키는 이산화탄소는 석탄의 절반에 그친다.
테드 노드하우스 브레이크스루인스티튜트 회장은 “모두가 이산화탄소 배출이 급속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면서 “지난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금융위기)를 예측하지 못했던 것처럼 온실가스가 줄었을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전력의 30%를 천연가스발전소가 담당했다. 이는 지난 2005년의 19%에서 크게 상승한 것이다.
미국의 이산화탄소 배출이 크게 감소했지만 전세계의 이산화탄소 배출은 증가하는 추세다.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은 지난 2005~2012년에 15% 늘었다.
IEA는 이번주 중국이 경제성장을 이끌기 위해 석탄에 더욱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이른바 ‘저탄소 미래’ 달성을 저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