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경찰과 딸이 주고 받은 마지막 문자메시지가 공개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인천 강화경찰서 내가파출소 소속 정옥성(46) 경감은 지난달 1일 자살기도자를 구하려다 바다에 뛰어든 후 실종됐다.
사건 당일 정 경감은 근무 중 딸(중1)로부터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딸은 3·1절 휴일이 끝나가던 오후 10시 34분 '아빠~~~'라고 문자를 보냈다.
딸의 문자에 정 경감은 '왜 코맹맹이 소리 하이까'라고 답했다.
딸은 아빠에게 새우를 사달라고 졸랐다. 그러나 정 경감은 '너 혼자서 드셔요', '주무시겨', '책이나 보시겨'라고 강화도 사투리로 답하며 허락하지 않았다.
딸은 결국 '할머니께 말할거야 새우먹자고…'고 한 뒤 '아…찡찡찡'이라며 투정을 부렸다.
문자 교환이 끝난 후 당일 오후 11시 6분께 정 경감에게 '자살 의심자가 있으니 출동 바람'이라는 지령이 내려졌다.
정 경감은 동료 경찰관과 서둘러 외포리 선착장으로 출동했고 그곳에서 바다에 뛰어들어 자살하겠다는 김모(45)씨를 발견했다.
김씨는 자살을 만류하는 정 경감을 뿌리치고 곧바로 선착장으로 뛰어가 바다에 뛰어들었다. 정 경감도 김씨를 구하려 조금의 망설임 없이 바다로 뛰어들었지만 돌아오지 못했다.
경찰은 정 경감을 찾기 위한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50일 가까이 진행했지만 시신을 찾지 못한 채 오는 18일 강화경찰서에서 정 경감의 영결식을 거행한다.
경찰은 또 영결식 후에도 당분간 수색작업을 지속할 방침이다.
정 경감의 유족으로는 어머니(69)와 부인(41), 2남1녀 자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