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금융기관들이 한국 시장 공략에 발 벗고 나섰다.
업황 침체를 기회 삼아 차별화 된 선진 금융 노하우로 투자자들의 입맛을 잡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부동산 운용사인 라살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Lasalle investment Management Securities, 이하 라살)가 국내 부동산펀드 시장에 진출한다. 지난 3일 금융위원회는 라살자산운용의 금융투자업 인가 신청을 승인했다. 이번에 라살자산운용이 인가받은 금융투자업은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모 부동산펀드다.
부동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라살은 글로벌 부동산 운용자산만 약 500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 부동산 운용사”라며 “이미 한국시장 오피스 관련 딜 중개에도 수 차례 참여해왔던만큼, 인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국 최대 보험사인 매스뮤추얼(Mass Mutual)을 모기업으로 둔 베어링자산운용도 이달부터 본격적인 국내영업에 나선다. 베어링자산운용은 SEI에셋코리아자산운용(SEI에셋)의 인수를 완료했다고 지난 달 29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SEI에셋코리아자산운용의 명칭은 ‘베어링자산운용’으로 변경되고 초대 대표도 기존 곽태선 대표가 이어 받게 됐다. 오는 15일 베어링자산운용의 제리 응 아시아 대표가 방한해 한국 시장에서의 영업 공략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진다.
이밖에 세계 최대 상사기업인 일본 미쓰비시그룹은 최근 파인스트리트그룹과 합작형식으로 한국 금융시장에 진출했다. 최근 영업인가를 받은 엠씨파인스트리트투자자문이 그 주인공. 미쓰비시그룹은 엠씨파인스트리트투자자문을 통해 세계적인 선박금융과 대체투자인프라 등을 활용한 펀딩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알려졌다.
운용업계 고위 관계자는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자진 철수 이후 내로라 하는 외국계운용사들의 한국 시장 공략이 점점 가열되는 모습”이라며 “또 매물로 나온 운용사들의 새주인으로 외국계운용사들의 진출 여지가 남아있는 모습인데, 한국의 저성장 저금리 상황을 오히려 외국계사들은 기회로 여기는 것 같다”고 진단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