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통용되는 가상화폐 ‘비트코인(bitcoin)’의 가격이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CNN머니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트코인의 거래가 활발한 마운틴곡스(Mt.Gox)에 따르면 1비트코인의 가격은 이날 장중 147달러까지 오르다 125달러로 다시 하락한 후 141달러로 반등하는 등 요동쳤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비트코인의 가치는 2주 전 1비트코인 당 47달러에 그쳤다.
마운틴곡스가 첫 거래를 시작한 2010년 중반에는 가치가 5센트였다.
최근 키프로스가 구제금융 지원 조건으로 은행 예금 과세안에 합의하면서 비트코인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고 CNN머니는 진단했다.
‘가치가 하락하거나 압류되지 않는’ 대안 통화로 비트코인이 주목받은 영향이다.
비트코인은 약 4년 전 한 정체불명의 해커에 의해 개발된 가상화폐다.
세바스티앙 갈리 소시에테제너럴 통화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가격 변동을 통해 이익을 얻으려 비트코인 시장에 뛰어들면서 가치의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의 값이 치솟으면서 가격 거품이 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비트코인이 세계 각지의 거래소에서 형성되는 투기 거래를 통해 나타난다는 점을 지적하고 가격이 지난 1일 100달러를 넘어선데 이어 3일 147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금융업계는 비트코인에 회의적이라고 FT는 설명했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화폐를 실제로 사용하는 과정이 아닌 인터넷을 통한 소문 또는 언론 보도에 의해 정해지기 때문이다.
짐 엔젤 미 조지타운대 맥도너경영대학원 교수는 “비트코인의 시장 규모가 거대해지면 화폐 관리 분야에서 경쟁 구도가 형성되기를 꺼리는 각국 정부에서 억제하려 들 것”이라고 말했다.
엔젤 교수는 “비트코인을 공급하는 컴퓨터의 기계적 규칙이 사고나 해킹에 의해 얼마든지 훼손될 수 있다”면서 “단 한 건의 사고만 생겨도 이 체계는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