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오는 2050년 전 세계적으로 60세 이상 인구가 20억명에 육박할 것이라고 글로벌 경영컨설팅 전문업체 AT커니가 최근 분석했다.
전 세계적으로 60세 이상 인구는 연간 2.6%의 성장률로 증가했다. 이는 전체 인구 성장률 1.2%를 두 배 뛰어 넘는다.
60세 이상 인구는 지난 1950년 2억명에서 50년이 지난 2000년에는 6억명으로 늘었다. 지난 2010년에는 8억명을 넘어섰다.
AT커니는 35년 안에 전 세계적으로 60세 이상 인구가 15세 이하를 능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미 1998년 주요7국(G7)에서는 60세 이상 인구가 15세 이하를 넘어섰다.
스페인 독일 러시아 일본 이탈리아에서는 2050년대에 성인의 3분의 1이 60세 이상일 것으로 AT커니는 진단했다.
글로벌 고령화 시대를 맞아 기업들의 전략 역시 변화해야 한다고 AT커니는 권고했다.
이같은 노령 인구 증가세로 21세기에 전 세계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소비층은 60세 이상이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고령 소비자들이 미래 고객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은퇴 연령이 연장되면서 소득 비중도 늘어날 전망이다.
AT커니는 인구의 급격한 증가를 ‘인구지진(agequake)’으로 표현하고 기업들이 제품을 비롯해 매장 디자인·고용과 교육 방식·직업에 대한 사고 방식·가족 구조 등에 대한 개념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AT커니는 노령 인구의 증가로 제조업과 소매기업들은 제품 생산과 판매에 새 채널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60세 이상의 소득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5년 15.7%에서 2020년대에는 23.6%로 높아질 전망이다.
같은 기간 일본은 26.2%에서 31.4%로 오를 것으로 추산됐다.
AT커니가 G7의 60세 이상 소비자 3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유통·제조업 기업으로부터 적절한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대형매장을 찾기 어렵고 매장 물건이 너무 높거나 낮아 들기조차 어렵다는 것이다.
60~70대의 52%·70~80대의 58%는 안경을 쓰고서도 상표를 제대로 읽을 수 없다고 대답했다. 80세 이상의 이같은 응답률은 66%에 달했다.
고령층은 쇼핑을 사회적으로 즐길 뿐만 아니라 여가의 한 부문으로 좋아한다고 AT커니는 전했다.
70~80세는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쇼핑을 즐긴다고 밝혔다. 또 나이가 많을 수록 집과 가까운 소형매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T커니는 광고업계 역시 젊은층을 공략에 주력하면서 고령 소비자들을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령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서는 이들을 ‘노인’으로 한정하지 말고 존경을 표시하고 사회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줘야 한다고 AT커니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