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ABC방송에 출연해 “중국은 그동안 북한 정권의 붕괴를 우려해 북한의 비행을 참아왔지만 지금은 생각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은 같은 행태를 반복해왔다”면서 “숟가락으로 식탁을 두드리고 식량 원조나 다른 양보를 얻고 나서 협상하는 척 한 뒤 도발적인 행동을 시작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우리는 (북한의) 나쁜 행동에 보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국민을 억압하는 정권은 호전적이고 자가당착에 빠지는 것이 항상 문제라면서 북한의 현명한 선택을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은 핵실험 중단 또는 미사일 실험을 끝내면서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면서 그 밖의 신뢰있는 조처가 많다고 말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은 그동안 미국 고위 당국자들의 언급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앞서 지난 7일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다섯가지 대북 정책의 원칙을 제시했다.
그는 미국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있으며 북한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보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은 북한이 단순히 대화에 복귀하는 것에 보상하지 않을 것이고 남북관계와 인권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북한과의 근본적인 관계개선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북한이 주변국을 도발할 경우 이를 용납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이 대북 정책과 관련해 중국에 대한 우호적인 발언을 내놓은 가운데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이 다음달 중국을 방문하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뎀프시 합참의장은 방중 기간 중국 군부 주요 인사들과 만나 중국 함대의 환태평양군사훈련을 뜻하는 림팩 참가 등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뎀프시 합참의장은 전일 팡펑후이 중국 인민해방국 총참모장과 핫라인 통화를 통해 방중을 논의했으며 한반도 상황을 비롯해 중일 갈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신화통신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