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ㆍ차스닥ㆍ자스닥… 각국 중소형주 시장 '선전'

입력 2013-03-14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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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은 물론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주요국 증시에서 중소형 시장이 선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경기 흐름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면서 실적 개선폭이 가장 크게 나타나는 중소형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결과로 보인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중소형600 지수는 3월 들어 신고가 행진을 벌인 결과 12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523.48을 기록했다.

작년 말(476.57)보다 9.84%가 오른 것이다. 대표적 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 지수 역시 같은 기간 10.70%의 상승률을 보였다.

일본의 경우 한국의 코스닥에 해당하는 자스닥(JASDAQ)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자스닥 지수는 13일 종가 기준 73.88로 올해 들어 34.18% 급등했다. 같은 기간에 니케이255 지수 상승폭인 17.74%를 훨씬 뛰어넘는 속도다.

KDB대우증권 김정환 연구원은 "중국 차스닥(CHASDAQ) 역시 상해종합지수를 웃도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는 데는 이런 글로벌 증시의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들어 코스닥 지수는 10.76% 상승한 반면, 코스피는 0.13% 오르는데 그쳤다.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 규모별 지수를 살펴봐도 대형주가 0.66% 내리는 동안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3.62%와 7.88%가 올랐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우리투자증권 박성훈 연구원은 "경기회복에 따른 실적개선이 가장 빠르게 나타나는 종목이 중소형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형주에 속하는 기업이 원가ㆍ비용절감 차원에서 후려친 중소협력업체의 납품가격 등이 정상화되면서 실적이 급격히 호전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증권 정수헌 연구원도 "경기가 회복되고 투자 기대심리가 높아지면서 그동안 눌려있던 부분이 빠르게 회복될 것이란 기대가 작용한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 국가에서 최근 정권교체가 있었다는 점도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정 연구원은 "정권 초반 경기부양책이 나오면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주로 혜택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도 "미국과 일본, 중국, 한국은 모두 작년에 정권이 교체됐기에 올해 1분기 정부정책에 따른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면서 "실업률이 중요한데 고용창출을 위해서는 중소기업이나 벤처 육성 정책에 초점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투자전략 측면에서는 실적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정 연구원은 "코스닥이 상승하고 있지만 시장이 전반적으로 오르는 것이 아니라 IT부품 등 가시적 이유가 있는 종목만 오르고 있다"면서 "상승할 이유가 있고, 1분기 실적 전망치가 작년말보다 내려가지 않은 종목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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