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 상ㆍ하원 의원들이 자신들의 급여를 줄이자는 법안을 제출하고 있다고 더힐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새 113대 의회가 출범한 지 한 달여 만에 의원들이 스스로 급여를 줄이자는 법안이 16개를 넘었다고 더힐은 전했다.
데이비드 비터(공화·루이지애나) 등 일부 상원의원은 세비를 자동 인상토록 한 법률을 폐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현재 연방 상ㆍ하원의 평의원(하원의장 등 고위직 제외) 세비는 연간 17만4000달러(약 1억9000만 원)다. 의원 세비는 매년 물가상승률 등을 반영해 일정 비율 자동으로 인상하도록 돼 있다. 의회는 지난 2009년부터 경제 위기와 관련해 세비를 올리지 않고 동결한 상태다.
모건 그리피스(공화ㆍ버지니아) 등 일부 하원의원은 연방 정부의 적자 운영 기간에 대통령·부통령·의원 급여를 10%씩 감액하자고 제안했다.
제이미 헤레라 뷰틀러(공화·워싱턴) 하원의원은 의회와 백악관이 연방 예산 개혁 시기를 놓쳤지만 우리 급여부터 줄여 개혁이 탄력받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화당 하원의원총회 부의장인 린 젠킨스 캔자스 하원의원도 연방 정부가 균형 예산을 달성할 때까지 의원 급여 20%를 삭감하자는 법안을 단독 발의했다.
딘 헬러(공화·네바다) 상원의원은 의회가 예산결의안을 채택하지 않거나 정기 세출법안을 의결하지 않으면 2014회계연도가 시작되는 오는 10월1일부터 세비를 전액 받지 않는 법안을 마련해 동료 의원 14명의 지지를 받아냈다.
짐 쿠퍼(민주·테네시) 하원의원도 헬러 의원 안과 유사한 법안을 냈으며 59명의 의원이 지지했다.
상원과 하원은 최근 국가부채 법정 한도 혜택을 오는 5월 18일까지 중지시키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4월15일까지 2014회계연도 예산결의안(중장기 비전)을 채택하지 않으면 급여를 받지 못하게 하는 조항을 가결했다. 급여 유예 기간은 예산결의안 채택 시 또는 이번 의회 임기 마지막 날(2015년 1월 초)까지다.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의 최근 조사 따르면 81%가 균형예산 달성 때까지 의원 급여를 25% 깎아야 한다고 응답했다.
잭 피트니 클레어몬트-매키나 대학 정치학 교수는 “국민의 의회 지지율이 너무 낮아 세비 삭감 찬성률이 매우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갤럽의 조사에서는 지난달 3일 개원한 의회 업무 지지율이 14%, 반대율은 81%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