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야당 대통령 후보인 리노 오비에도 전국시민연합(UNACE) 대표가 헬리콥터 사고로 추락해 숨졌다고 3일(현지시간) 파라과이 공항 당국이 밝혔다.
공항당국의 조니 비얄바 대변인은 “오비에도 대표가 전날 정치집회 참석차 콘셉시온을 방문하고 수도 아순시온으로 헬리콥터를 타고 돌아오다가 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비얄바 대변인은 “헬리콥터가 악천후로 인해 사고를 당했으며 오비에도 대표와 함께 탄 경호원과 헬기 조종사도 모두 목숨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파라과이 정부는 3일의 애도기간을 정하고 사고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라과이 민간항공국의 카를로스 푸가라소 국장은 “오비에도 대표의 사망과 관련된 모든 것을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며 “객관적이고 정확한 조사를 위해 외국 전문가들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비에도 대표는 제3 야당 UNACE 후보로서 오는 4월21일 치러질 대선에 출마할 계획이었다. 그는 육군 사령관을 지내기도 했으며 빈곤 원주민의 지지를 받고있었다. 지난 1996년 4월에는 후안 카를로스 와스모시 정권을 정복하려는 쿠데타 음모의 주모자로 지목돼 10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5년간 복역하다가 석방됐다.
당시 대법원은 군 장교들이 쿠데타 모의 혐의를 부인하자 재심에서 오비에도에 무죄 판결을 내렸다. 정계에 다시 복귀한 그는 2008년 대선에서 지지율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파라과이 대통령 선거에는 좌파연합에서 아니발 카릴로, 페데리코 프랑코 대통령이 속한 중도우파 자유당(PLRA)에서 에프라인 알레그레, 보수우파 콜로라도당에서 오라시오 카르테스 등이 대선 후보로 출마했다.
콜로라도 당은 1947년부터 2008년까지 61년간 장기집권한 정당으로 이 사이 알프레도 스트로에스네르 전 대통령이 1954년 부터 35년간 국사독재 정치를 했다. 이후 2008년 4월 대선에서 가톨릭 사제 출신의 페르난도 루고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서 독재정치가 끝났다.
그러나 루고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의회 탄핵으로 물러나면서 파라과이는 현재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다.
현재 부통령이던 프랑코가 대선 전까지 임시 대통령직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