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번째 암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상태가 위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캐리비안 국가들이 비상에 걸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70억 달러(약 7조4270억원) 규모의 원유 수출 지원을 통해 자메이카부터 바하마에 이르는 캐리비안 국가들의 인플레이션을 막고 쿠바 경제성장을 지원해왔다.
하지만 차베스 대통령의 위독설이 퍼지면서 지원이 중단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페트로카리브 제도를 통해 지난 2011년 쿠바에 36억 달러의 원유를 공급했다.
페트로카리브 제도는 중앙아메리카와 캐리비안 국가 7000만 명의 국민에게 베네수엘라 원유를 공급하는 에너지동맹협정이다.
만약 차베스의 후임자가 지원을 중단한다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관광산업 개발을 위해 고군분투해온 캐리비안 경제는 재정 압박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AFP통신은 이날 베네수엘라 매체 울티마스노티시아스를 인용해 디오스다도 카베요 국회의장 등 차베스의 최측근들이 쿠바로 모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쿠바에는 차베스의 최측근인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과 차베스의 사위인 호르헤 아레아사 과학기술장관이 차베스의 곁을 지키고 있다.
차베스가 후계자로 지명한 마두로 부통령과 사실상 3인자인 카베요 의장이 쿠바에 모두 모이면서 차베스 병세가 악화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