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곡물 수입 규모가 올 들어 11월까지 1340만t으로 전년보다 세 배 증가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입 규모는 450만t이었다.
중국은 곡물 수입 증가와 함께 쌀·옥수수·밀 수입 수입량에서 각각 세계 2위, 10위, 20위 국가가 됐다고 FT는 전했다.
라보은행의 장 이브 차우 애널리스트는 “식량 자급률이 떨어지면서 중국의 곡물수입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옥수수 전체 소비의 5%만 수입한다고 해도 전 세계 옥수수 교역의 3분의 1 내지는 절반에 가까이 양”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이렇게 곡물 사재기를 하는 이유는 중국인들의 식습관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중국인들의 식습관이 서구화돼 고기 소비가 늘면서 사료용 곡식 수요도 급증했다.
중국 정부는 곡물의 95%를 자급자족하겠다는 방침이나 최근 들어 자급자족 주장은 힘을 잃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천시원 중국 중앙농촌공작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은 “최근 곡물과 오일시드 수입을 늘린 것은 불가피하다”며 “국제 곡물시장을 최대한 활용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중국의 곡식 생산은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수요를 따라가기엔 역부족”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등 전 세계 기업들은 중국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프랑스의 농업상품 중개업체인 루이드레퓌스는 중국의 옥수수 수입 급증과 관련해 “시장판도를 바꿔놓을 움직임”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의 마루베니는 중국에 옥수수를 공급하기 위해 올해 미국의 가빌론을 54억 달러에 인수했고 미국 농업중개회사인 아처대니얼스미들랜드는 중국을 겨냥해 호주의 그레인코프의 지분을 인수했다. 이밖에 싱가포르 스위스 회사들도 중국 곡물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농업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