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쿠바에서 암 수술을 받은 후 회복 과정이 더딜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 취임식 참석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부통령은 12일(현지시간) 국영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우고 차베스가 받은 수술은 복잡하고 어려웠으며 까다로웠다”면서 “수술 후 과정도 마찬가지로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밝혔다.
마두로 부통령은 차베스 대통령의 건강 회복을 위해 온 국민이 기도를 계속 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날 마두로 부통령의 성명은 차베스가 향후 회복 과정에서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10일 열리는 집권 4기 취임식 참석 여부가 더욱 불투명해졌다는 분석이다.
이날 발표장에는 차베스와 함께 쿠바에 다녀온 라파엘 라미레스 석유장관과 디오스다도 카베요 국회의장도 함께 참석했다.
마두로 부통령은 “라미레스 장관·카베요 국회의장과 함께 이날 새벽까지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두고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마두로 부통령은 전날 성명에서 “차베스가 조만간 ‘수술 후 단계’에 들어가 며칠 정도 시간이 걸리게 될 것”이라며 차베스의 상태를 전하고 “대통령 건강과 관련한 ‘일일 보고’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차베스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복귀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에르네스토 비예가스 베네수엘라 통신정보장관은 이날 차베스가 취임식 이전에 회복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면서도 “그렇지 못할 경우 상황을 이해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베네수엘라 헌법에 따르면 6년 임기의 대통령이 임기 4년 내에 사망하거나 직무를 수행하지 못하게 되면 30일 안에 재선거를 치러야 한다.
만약 재선거가 치러진다면 차베스가 유고 시 후계자로 지목한 마두로 부통령이 야권 후보와 대권을 놓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