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위기 등으로 올해 노벨상 상금을 20% 삭감한 노벨재단이 헤지펀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라즈 하이켄스텐 노벨재단 사무총장은 전날 인터뷰를 통해“면밀히 분석해 본 결과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리스크는 작지만 수익은 클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금 전부를 투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벨재단은 글로벌 경제위기로 주식 투자를 통한 기금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재단은 지난해 재단기금의 주식투자 비율을 47%로 줄였다. 2007년에 주식투자 비율은 67%였다.
지난해에 사모펀드나 헤지펀드·부동산과 같은 이른바 대안투자 비율은 기존 12%에서 33%로 올렸다.
이는 총 투자금의 평균 수익률이 지난 5년간 평균 0.6%대였으나 주식투자는 2.4% 손실을 봤기 때문이다.
재정상황이 악화한 노벨재단은 올해 노벨상 상금을 1949년 이후 처음으로 삭감했다.
지난해 1000만 크로나(약 16억3000만원)였던 상금은 800만 크로나로 줄었다.
노벨재단은 스웨덴의 발명가이자 기업인인 알프레드 노벨이 인류발전에 이바지한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 설립한 노벨상 기금을 관리하는 곳으로 1900년에 설립됐다.
알프레드 노벨은 당초 유산으로 남긴 3100만 크로나가 안전자산에만 투자돼야 한다는 유언을 남겼다.
그러나 두 차례의 세계대전 이후 노벨재단은 기금운용에 어려움을 겪자 1950년대에 안전자산 외에 주식과 부동산, 채권 등으로 투자를 확대했다.
하이켄스텐 사무총장은 “노벨은 자신의 유언장에 유산이 순수하게 상을 위해서만 쓰이길 원했기 때문에 이는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노벨 재단은 매년 12월10일 스톡홀롬 시청에서 열리던 노벨상 시상식에 드는 비용을 줄이는 등 지출 비용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한 재단은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투자기관 수도 기존 40곳에서 절반으로 줄일 계획이다.
하이켄스텐 사무총장은 “이는 좀 더 관리를 쉽게 하며 수익률을 3% 대로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