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훈풍, 3분기 2.7% 성장...재정절벽은 여전히 문제(종합)

입력 2012-11-30 08:34 수정 2012-11-3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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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가 회복 모멘텀을 찾았다는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상무부는 29일(현지시간)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가 2.7%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달 발표한 잠정치 2.0%보다 0.7%포인트 높은 수준이고 지난해 4분기 이후 최고치다.

지난 2분기에 1.3%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 배 이상 높은 것이다.

수출 증가와 기업 재고 확대, 주택 부문의 호조가 소비와 기업 투자 감소를 상쇄했다고 상무부는 설명했다.

미국 경제가 2분기에 바닥을 찍고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정부의 지출 축소와 세금인상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오메르 에시너 커먼웰스포린익스체인지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GDP 증가는 기업 재고 조정에 따른 것”이라면서 “GDP 확정치가 수정치보다 낮을 수 있다”고 말했다.

3분기 GDP 수정치가 큰 폭으로 뛴 것은 미국 기업들이 연말 쇼핑시즌을 겨냥해 재고생산을 늘리고 수출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기업 재고는 GDP 성장률을 0.77%포인트 끌어올렸다고 상무부는 전했다.

주택 건설 부문은 14.2% 성장했다.

미국 경제의 70%를 떠받치는 가계 구매는 1.4% 증가하는데 그쳤다. 상무부는 지난달 2%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정부는 4분기 성장률은 2.0%선을 하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형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과 재정절벽 우려에 따른 기업의 설비 투자 축소, 가계 소비 위축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미국 경제의 회복을 짓누르는 가장 큰 장애물은 재정절벽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의회가 재정절벽 타개 방안을 두고 심각한 이견차를 보이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 내년 경제 부양을 위해 최소 500억 달러를 지출하는 것에 승인하고 정부부채 한도 규제를 포기할 것을 요구했다.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의회 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이같은 뜻을 전달했다.

또 고소득층의 세율을 높여 향후 10년간 1조6000억 달러의 세금을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은 세율을 늘리는 대신에 세금우대조치를 없애 자금을 확보하자는 입장이다.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이 은퇴 프로그램과 의료 부문 지원을 위해 10년 동안 4000억 달러를 절약할 것이라는 내용에도 반대의사를 나타냈다.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의장은 재정절벽을 타개하기 위한 협상에 실질적인 진전이 없었다면서 비관적인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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