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가 29일(현지시간) 3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가 2.7%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달 발표한 잠정치 2.0%보다 0.7%포인트 높은 수준이고 지난해 4분기 이후 최고치다.
또 지난 2분기에 1.3%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 배 이상 높은 것이다.
로이터가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2.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의 수출이 증가하고 기업 재고 확대, 주택 부문의 호조가 소비와 기업 투자 감소를 상쇄했다고 상무부는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경제가 2분기에 바닥을 찍고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정부의 지출 축소와 세금인상 우려로 성장세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오메르 에시너 커먼웰스포린익스체인지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GDP 증가는 기업 재고 조정에 따른 것”이라면서 “GDP 확정치가 수정치보다 낮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지출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덧붓였다.
3분기 GDP 수정치가 큰 폭으로 뛴 것은 미국 기업들이 연말 쇼핑시즌을 겨냥해 재고생산을 늘리고 수출이 예상보다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출 증가로 3분기 무역수지 적자는 403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발표한 잠정치 4137억 달러보다 낮고 2분기의 4074억 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기업 재고는 GDP 성장률을 0.77%포인트 끌어올렸다고 상무부는 전했다.
주택 건설 부문은 14.2% 성장했다.
반면 미국 경제의 70%를 떠받치는 가계 구매는 1.4% 증가하는데 그쳤다. 상무부는 애초 2%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가계 구매는 지난해 2분기 이후 가장 낮은폭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전문가 예상치 1.9%보다 0.5%포인트 낮았다.
2분기에는 1.5%를 기록했다.
미국 정부는 4분기 성장률이 2.0%선을 하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형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과 ‘재정절벽(fiscal cliff)’ 우려에 따른 기업의 설비 투자 축소, 가계 소비 위축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잰 해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샌디가 4분기 성장률을 0.5%포인트 깎아먹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내년 1분기에는 재건축 수요로 성장률이 0.75%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은 글로벌 수요 둔화·중국의 성장 위축·유럽의 채무 위기 등으로 호조를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