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차기 총재에 마크 카니<사진> 캐나다 중앙은행장이 임명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하원 의회에 출석해 내년 6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머빈 킹 현 총재 후임자로 카니 행장을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영란은행 총재에 외국인이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발탁은 정치권과 금융계의 예상을 뛰어넘은 파격 인사라는 평가다.
영란은행 차기 총재는 통화정책 지위권 뿐만 아니라 대폭 강화되는 금융 감독권도 행사하게 된다고 FT는 전했다.
오스본 장관은 지난 9개월 동안 카니 행장을 영란은행 총재로 영입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니 행장은 영란은행 총재의 기존 8년 단임 임기 대신 5년 동안 근무할 전망이다.
카니의 연봉은 48만 파운드다. 이는 킹 총재의 30만5000 파운드를 크게 넘어선다.
오스본 장관은 “신임 총재는 영란은행이 요구하는 금융시장 경험과 강력한 지도력을 겸비한 적임자”라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영국을 회복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영 연방인 캐나다 국적의 영란은행 총재 선임은 문제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카니는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후 영국 옥스퍼드 너필드칼리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카니는 골드만삭스와 캐나다 재무부 등을 거쳐 2008년에는 캐나다 중앙은행장에 올랐다.
그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대부분의 서구 국가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캐나다 경제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국제 금융계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동안 영국은행 총재 후보로는 폴 터커 영국은행 부총재와 에이데어 터너 영국 금융감독청장, 존 비커스 옥스퍼드대 교수 등이 거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