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오가 개발한 모바일게임 ‘앵그리버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핀란드 모바일게임산업의 활황을 주도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앵그리버드’ 열풍과 함께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이 모바일게임산업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핀란드에 모여들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핀란드 대표기업인 노키아가 부진을 보이고 있지만 게임산업은 모바일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핀란드의 새로운 틈새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제게임개발업자협회(IGDA)에 따르면 핀란드 게임업계 매출은 지난해 총 1억6500만 유로로 전년보다 57% 증가했다.
션 세톤-로저스 프로파운더스캐피털 투자담당자는 “놀라울 정도로 많은 투자자들이 핀란드 모바일게임산업으로 모여들고 있다”면서 “모바일게임산업 생태계가 형성되기 시작하고 있으며 자생 가능성도 커졌다”고 말했다.
아직은 규모가 작지만 외부 투자를 통해 몸집을 키우고 성장 동력을 확보하면 핀란드 경제를 지탱할 수 있는 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앵그리버드’ 제작사인 로비오는 지난해 4200만 달러(약 45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현지 경쟁사인 슈퍼셀과 그레이에어리어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로비오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벤처투자기업 엑셀파트너스는 지난해 ‘클래시 오브 클랜’의 개발사인 슈퍼셀에도 1200만 달러를 투자했다.
‘클래시 오브 클랜’과 ‘헤이 데이’,‘힐 클라임 레이싱’등 핀란드업체 게임들이 앵그리버드의 인기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의 게임 응용프로그램(앱) 다운로드는 수백만건에 이른다고 통신은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슈퍼셀은 전일 미국에서 아이폰용 앱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
핑거소프트가 개발한‘힐 클라임 레이싱’도 같은 날 무료 모바일게임부문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됐다.
‘맥스 페인’과 ‘앨런 웨이크’개발사인 핀란드 레미디엔터테인먼트의 마티아스 밀리린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도 태블릿PC 등 모바일용 게임사업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노하우를 모바일에 접목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핀란드 정부는 게임산업 육성을 위해 비상장기업 투자에 세제 혜택을 줄 것을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