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본지가 이들이 국회에 제출한 불출석 사유서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연중 상세한 해외출장 일정과 목적, 그리고 사업효과에 대해 상세하게 기술돼 있다.
불출석 사유서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년 중 약 3분의 1에 달하는 110일간을 해외 출장으로 보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 회장은 정기적으로 월 1회 이상 해외 출장을 간다. 올해만 벌써 14번째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신 회장이 출장 간 나라별로는 일본이 36일로 가장 많았다. 미국 15일, 이탈리아 9일, 중국 7일 순 이다.
신 회장은 9일 출국해 15일 귀국하는 일본 출장 일정으로 국정감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아사히맥주 회장과의 미팅 일정에 이어 11일 일본 내 최대 여행그룹인 JTB의 다가와 히로미 사장을 만났다. 세계 최대 민간 여행기구인 WTTC 총회의 2013년 한국 유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 위해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9일부터 12일까지 3박 4일 동안 베트남으로 떠났다. 10일 정 부회장은 베트남 부동산 및 유통산업 투자 동향에 대한 컨퍼런스 참석하고 베트남 합작기업 유앤아이와 물품 공급에 관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정 부회장은 11일 Savills와 베트남 부지 개발 및 전략적 제휴 체결하고 베트남의 대형 복합 쇼핑몰인 빈콤센터 오픈식 행사에 참석했다. 특히 현지 출점 예정인 점포 부지도 방문했다.
정 부회장의 동생인 정유경 부사장은 5일부터 20일까지 15박 16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출장을 떠났다. 10일 정 부사장은 크롬하츠 브랜드 CEO 미팅을 통해 신세계백화점 콜라보레이션 상품 개발 협의했다. 정 부사장은 11일 프로엔자 스쿨러라는 브랜드를 신세계가 국내 독점 판매하는 사업권 계약을 체결하고 13일 톰포드 브랜드 CEO와 미팅을 통해 신세계 단독 상품 제작 및 유통망 확대 전개 방안을 논의한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지난 6일 미국 출장길에 올라 Fifth & Pacific 그룹 최고 경영진을 만나 쥬시꾸뛰르 브랜드 재계약 협상문제를 타결한다. 해외브랜드 사업을 한섬에 이관했지만 지난해 계약 만료 이후 10개월 이상 재계약이 성사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정 회장은 출장 중에 케이트 스페이드 브랜드에 대한 현대백화점 신규투자 계획 및 계약체결을 논의한다. 현대백화점과 파트너십을 제안한 브룩스 브라더스 CEO 면담도 가진다. 더불어 정 회장은 현대백화점그룹의 아울렛 사업 등 신규사업의 조기 안착을 위한 현지 아웃렛, 백화점 등 유통 시장조사 및 관계자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